키즈모델 활동을 시작하고 알게 된 사실 중 하나는 경력이 없는 아이가 광고모델로 캐스팅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이다.
모델 활동을 시작하면 바로 촬영 기회가 생길 줄 알았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다.
특히 나처럼 직장을 다니는 워킹맘은 아이의 모델 활동을 위해 따로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운영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사실 이런 이유로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키즈모델 에이전시와 계약을 진행했던 부분도 있다.
내가 직접 알아보고 지원할 시간이 부족하니 에이전시의 도움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에이전시에서도 경력이 없는 아이는 브랜드에 프로필을 제출하더라도 실제 모델로 채택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다.
그러면서 계약 후 6개월 이상 모델 활동이 없을 경우, 키즈 의류 브랜드의 룩북을 무상으로 촬영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안내받았다.
여기서 무상 촬영이란 아이에게 별도의 모델료가 지급되지 않는 촬영을 의미한다.
브랜드에서 촬영한 사진을 실제로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그렇게 이한이도 약 6개월 동안 별다른 모델 활동이 없다가 드디어 첫 번째 룩북 촬영 기회를 얻게 되었다.
바로 키즈 의류 브랜드 플레이그라운드 룩북 촬영이었다.



1. 첫 룩북 촬영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에이전시 매니저님께서 먼저 촬영 일정을 알려주시고 참여가 가능한지 확인하셨다.
일정을 조율한 후 촬영 장소를 안내받았다.
촬영 장소는 학동 근처에 위치한 ‘기사의정원’이었다.
다행히 촬영 시간이 늦은 오후로 잡혀 있어 이한이는 평소처럼 어린이집에서 놀다가 촬영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워킹맘 입장에서는 촬영 시간도 중요한 부분인데, 이번에는 어린이집 일과를 크게 방해하지 않고 참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물론 촬영 기회가 생기더라도 시간과 장소가 맞아야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 키즈모델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2. 촬영장 도착! 먼저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촬영장에 도착했을 때는 앞서 다른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덕분에 이한이와 함께 공간을 둘러보며 적응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처음 방문하는 촬영장이었지만 이한이는 크게 낯을 가리지 않았다.
이곳저곳 구경하면서 새로운 공간에 관심을 보였다.
아직 어린아이이기 때문에 촬영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낯선 공간에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번에는 프로필 촬영과 달리 의상, 헤어·메이크업, 촬영 디렉터 등 여러 스태프와 함께하는 촬영이었다.
실제 브랜드 촬영 현장을 경험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3. 키즈모델도 헤어·메이크업을 받는다!
이번 촬영에서 가장 귀여웠던 순간 중 하나는 헤어·메이크업을 받는 시간이었다.
촬영장에는 전문 헤어·메이크업 담당자분이 계셨다.
이한이의 머리에 자연스럽게 볼륨을 넣어주시고, 얼굴에는 귀여운 볼터치와 주근깨까지 표현해 주셨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모습이라 너무 귀여웠다.
문제는 이제 세 살인 이한이가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평소 좋아하는 타요 영상을 보여주었다.
역시 타요의 힘은 대단했다!
영상을 보는 동안 얌전히 앉아서 헤어·메이크업을 받았고, 담당자분도 이한이가 가만히 잘 있는다며 예뻐해 주셨다.
어린아이 촬영에서는 이렇게 아이가 좋아하는 영상을 잠깐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 드디어 첫 룩북 촬영 시작!
이번 플레이그라운드 룩북 촬영은 총 두 착장 정도 진행했다.
처음 촬영을 시작했을 때는 이한이가 살짝 어색해하는 것처럼 보였다.
‘혹시 적응을 못하면 어떡하지?’
걱정이 되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곧 촬영 분위기에 적응하더니 포즈를 아주 잘 취해주었다.
곰 인형을 활용한 촬영에서는 인형에게 뽀뽀하는 여유로운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포토그래퍼님도 아이의 자연스러운 표정을 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셨다.
작은 별사탕 같은 소품을 숨겨두고 이한이가 그것을 발견하는 순간을 포착해 촬영하기도 했다.
억지로 웃으라고 시키는 것보다 놀이하듯 자연스러운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프로필 촬영 때도 느꼈지만 아이의 자연스러운 표정은 촬영을 즐기는 순간에 가장 잘 나오는 것 같다.
5. 한여름에 가을옷 촬영, 괜찮을까?
이번 룩북은 가을 시즌 의류 촬영이었다.
문제는 촬영 당시가 무더운 여름이었다는 것!
두꺼운 가을옷을 입고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혹시 더워서 짜증을 내거나 옷을 벗겠다고 할까 봐 걱정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이한이는 전혀 힘들어하지 않았다.
평소 모자 쓰는 것을 싫어해서 후드에 달린 모자조차 잘 쓰지 않는 아이인데, 이날은 모자도 얌전히 쓰고 있었다.
촬영 중간에는 야외 촬영도 진행했다.
짧은 시간 사이에 촬영 디렉터님과도 친해졌는지 자연스럽게 함께 움직이며 촬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엄마가 옆에서 특별히 도와주지 않아도 스태프분들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참 신기했다.
촬영은 전체적으로 약 30분 정도 진행되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6. 룩북 촬영 사진, 바로 SNS에 올려도 될까?
촬영이 끝난 후 한 가지 안내받은 사항이 있었다.
바로 개인적으로 찍은 현장 사진을 브랜드 측에서 연락을 주기 전까지 SNS에 업로드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시즌 의류가 공식적으로 공개되기 전이기 때문에 촬영 사진을 외부에 공개하는 데 주의가 필요한 것 같았다.
키즈모델 활동을 처음 시작하다 보니 이런 부분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앞으로도 촬영에 참여하게 된다면 사진 공개 가능 여부부터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7. 무상 룩북 촬영, 그래도 참여할 가치가 있었을까?
이번 촬영은 모델료가 지급되지 않는 무상 촬영이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첫 번째는 실제 브랜드 촬영과 비슷한 환경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헤어·메이크업부터 의상 교체, 포토그래퍼와의 호흡, 촬영 디렉터의 지시까지 경험해 볼 수 있었다.
나중에 실제 광고모델로 섭외되었을 때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두 번째는 프로필 사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촬영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기존 프로필 사진과 달리 브랜드 의상을 입고 촬영한 이미지라 이한이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모델 활동 경력을 한 줄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아무런 촬영 경력이 없었지만, 이제는 ‘플레이그라운드 룩북 촬영’이라는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무상 촬영을 했다고 해서 앞으로 캐스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촬영은 이한이가 실제 촬영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8. 촬영이 끝난 후 이한이의 반응
이번 촬영이 더욱 기억에 남는 이유는 이한이의 반응 때문이다.
촬영이 끝나고도 이한이는 너무 좋아했다.
현장에서 스태프분들에게 예쁨도 많이 받고, 새로운 경험을 해서 그런지 촬영 내내 즐거워 보였다.
집에 돌아온 후에도 자신이 찍힌 사진을 계속 보여달라고 했다.
“엄마, 사진 보여줘!”
본인 사진을 보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엄마인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 키즈모델 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이한이가 정말 이 활동을 좋아할까 하는 점이었다.
아직 어린 나이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경험한 프로필 촬영과 룩북 촬영은 모두 즐거웠던 것 같다.
엄마의 욕심으로 시작한 일이 아이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한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9. 경력 없는 키즈모델의 첫 룩북 촬영을 마치며
모델 활동을 시작한다고 바로 광고 촬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경력이 없는 아이는 기회를 얻는 것부터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그라운드 룩북 촬영을 통해 이한이는 첫 번째 브랜드 촬영 경험을 쌓았다.
짧은 30분이었지만 헤어·메이크업도 받아보고, 의상도 갈아입고, 여러 스태프분들과 함께 실제 촬영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이한이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촬영 자체를 즐긴다는 것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모든 무상 촬영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아이의 컨디션이나 촬영 조건, 사진 활용 범위 등을 충분히 확인하고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경험이 앞으로 어떤 기회로 이어질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이한이에게 즐거운 추억이 하나 더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언젠가 이한이가 진짜 광고모델로 섭외되어 촬영하는 날이 오기를!
이한이에게 좋은 기회가 빨리 찾아오길 바라본다. 🙂